4년 지휘한 경기필 떠나는 자네티…"한국에서의 모든 시간 마법 같았다"

입력 2022-07-18 17:54   수정 2022-07-19 00:12

“지난 4년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하며 단원들과 예술적·인간적으로 끈끈해졌어요. 가족 같다고 할까요. (계약 연장이 안 돼) 경기필과 한국을 떠나게 돼서 매우 슬픕니다.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과도 자주 만나지 못하게 돼 아쉽습니다.”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60·사진)가 오는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베르디 레퀴엠’ 공연을 끝으로 4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자네티는 1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2020년에 베르디의 레퀴엠을 공연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취소돼 아쉬웠다”며 “경기필과의 마지막 무대에서 한국 팬들에게 완성도 높은 레퀴엠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9월부터 경기필을 이끈 이탈리아 지휘자 자네티는 섬세하고 밀도 높은 지휘와 연주, 특유의 친화력으로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만 교향곡 전곡 연주, 밀레니얼세대 피아니스트와 함께하는 베토벤 협주곡 전곡 연주 등 참신한 기획 시리즈와 수준 높은 연주력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자네티는 “경기필 단원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음악을 만들어내고 관객의 호응을 얻어낸 모든 시간이 마법 같았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반 가까이 의사 전달이 잘 이뤄지지 않은 탓에 제 아이디어가 충분히 지지를 얻지 못해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말러 교향곡 시리즈가 취소된 것을 꼽았다. “2019년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와 함께 연주한 말러 4번 공연의 반응이 참 좋았어요. 이듬해부터 3번과 6번, 9번을 차례로 올리려고 했는데 모두 무산됐죠. 브람스 교향곡 시리즈에서 4번을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도 아쉽습니다.”

자네티는 유럽 음악계에서 알아주는 ‘오페라 스페셜리스트’다. 벨기에 플레미시오페라의 음악감독을 맡아 ‘살로메’ ‘펠레아스와 멜레장드’ 등 폭넓은 오페라 작품을 선보였고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들과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서울시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경기아트센터)을 무대에 올려 호평받았다. 그는 “베르디 ‘맥베스’,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등 경기아트센터와 기획한 오페라 공연을 코로나로 올리지 못했다”며 “음악감독 자리는 내려놓지만 경기필과 이런 오페라 공연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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